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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pazz

 

왕좌의 게임
제7화 승리 혹은 죽음

 

그레거 기사의 죄를 물어
타이윈 영주를 소환한다

 

2주 후까지 응하지 않으면
왕의 적으로 간주한다

 

스타크도 딱하군요

 

용기는 대단한데
판단력이 이따위라니

 

그자를 공격한 건
멍청한 짓이었다

 

라니스터는

 

멍청한 짓은 안 해

 

변명할 말이 있느냐?

 

어디 말해 봐라

 

캐틀린이 동생을
납치했잖습니까

 

왜 아직 살아있는 거냐?

 

티리온이요?

 

네드 스타크 말이다

 

제 부하가 끼어들어서

 

마무리하기 직전에
다리에 창을 박았습니다

 

왜 아직 살아있는 거냐?

 

그렇게 죽이는 건
비겁한 짓입니다

 

비겁해?

 

네 녀석은 남들 눈을
너무 의식해 탈이야

 

남들이 뭐라든
신경 안 씁니다

 

그렇게 생각해 주길
바라는 거겠지

 

그런 거 아닙니다

 

네 뒤에서 '왕시해자'라고
수군대도 안 거슬리더냐?

 

물론 거슬리죠

 

사자는 양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법이다

 

하긴 그런 허영심 덕에
무모한 짓은 면했구나

 

병력의 반을 줄 테니
3만 명을 데려가라

 

캐틀린 스타크의
동생 집으로 가서

 

라니스터는 빚을
갚는다는 걸 보여 줘라

 

동생 목숨을 그 정도로
생각하시는 줄 몰랐네요

 

그놈도 라니스터다

 

모자란 놈이긴 해도
우리 가문 혈통이야

 

그 녀석이 포로 신세이면

 

우리의 평판도
떨어지는 거다

 

사자는 양들의 눈을
개의치 않는다고

 

눈이 문제가 아니라
사실이 그렇단 말이다

 

우리 가문을 붙잡고도
이대로 무사하다면

 

아무도 우리 가문을
겁내지 않을 게다

 

네 어머니는 죽었고

 

나도 언젠가 죽고

 

너와 네 동생

 

네 누이는 물론
자식들도 죽는다

 

모두 언젠가 죽고
땅에서 썩어 가겠지

 

끝까지 남는 건
가문의 이름이다

 

그거 하나야

 

개인의 영광이나
명예가 아니라

 

가문만 남는 거다

 

알아들었느냐?

 

넌 몇 명 갖지 못한
능력을 가진 놈이다

 

칠왕국 최고의
권세가에서 태어났고

 

아직 젊음이라는
축복도 갖고 있다

 

이런 축복으로
그간 뭘 했느냐?

 

두 왕의 뒤에서
경호원이나 했지

 

한 놈은 미친놈이고
한 놈은 술꾼이야

 

우리 가문의 미래가
몇 달 내로 결정된다

 

천 년을 이어갈
왕가를 세울 수도 있고

 

타가리옌 놈들처럼
무너져 버릴 수도 있다

 

네가 꿈꿔왔던
그런 사내가 되거라

 

내년도 아니고
내일도 아니고

 

지금

 

아파 보이십니다

 

더한 것도 겪었습니다

 

댁으로 가실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남부와 맞는 분이
아닌 것 같군요

 

아린 경이 돌아가신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세요?

 

수수께끼나 내려고
부른 겁니까?

 

전에도 손찌검을 하셨습니까?

 

제이미가 알면
죽이려 들 거예요

 

경의 친구 천 명이서도
동생은 못 막아요

 

동생?

 

연인이 아니라?

 

타가리옌은 3백년 간
순수 혈통을 지키려고

 

근친혼을 했어요

 

제이미와 나는
형제 이상이에요

 

뱃속부터 함께였죠

 

세상에 나와서도
한 몸인 셈이에요

 

둘이 같이 있는 걸
내 아들이 본 거군요

 

자녀들을 사랑하세요?

 

- 진심으로 사랑하죠
- 나만큼은 아닐 거예요

 

제이미의 아이 아닙니까

 

천만다행이죠

 

만취해서 매춘부한테
풀지도 못 하고 오면

 

난 다른 방식으로
만족시켜 드렸어요

 

- 아침엔 기억도 못했죠
- 원래 싫어했잖습니까

 

싫어해요?

 

숭배했어요

 

칠왕국의 모든 여자가
꿈꾸던 남자였으니까요

 

나도 얼굴을 본 건
결혼식이 처음이었죠

 

그 용맹한 얼굴을 보며
행복감에 젖어 있었어요

 

그날 밤 술냄새를 풍기며
침대로 기어 들어와서는

 

내게 '리아나'라고
속삭이더군요

 

경의 동생은 시체고
난 산 사람인데도

 

그 여자를 더 사랑했어요

 

사냥을 마치고 오시면
사실을 말씀드릴 겁니다

 

그때까진 떠나시죠
자녀들도 데리고

 

내 손에 애들 피까지
묻히긴 싫습니다

 

최대한 멀리 가십시오

 

부하를 최대한 모아서

 

어딜 가든

 

로버트의 분노가
쫓아갈 테니까

 

내 분노는 어쩌고요?

 

왕국의 주인은
경이 됐어야 해요

 

제이미에게 킹스랜딩이
함락된 얘기를 들었죠

 

미친 왕을 왕좌에서
끌어낸 건 경이었어요

 

그저 계단을 올라가
앉으면 그만이었죠

 

안타까운 실수였어요

 

평생 많은 실수를
저지른 몸이지만

 

그건 실수가 아닙니다

 

실수였어요

 

왕좌의 게임에서는
승리 아니면 죽음이죠

 

중간은 없어요

 

좋아

 

아니야, 아니야

 

북부에서는
그리 가르치더냐?

 

어디 출신인지 몰라도
너도 마찬가지야

 

네가 내는 소리가
얼마나 웃긴지 아느냐?

 

내 얘기를
이해는 하는 거야?

 

 

다시 시작해 볼까?

 

네가 남자 역이고
네가 여자 역이다

 

어서

 

천천히

 

연기는 하지 마라

 

방금 매춘부에게
돈을 낸 손님이다

 

전부 연기라는 걸
안다는 소리지

 

너희들은 그런 생각을
잊도록 만들어야 한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

 

젖어드는 거다

 

그렇지

 

젖어들어

 

매춘부란 걸 알고도
정복감을 느끼도록

 

너도 즐기기 시작하면

 

손님은 널 믿고 싶어지지

 

남자는 즐길 줄 아는데
너만 목석일 순 없어

 

자기가 딴 남자들보다
낫다는 걸 알고 있고

 

맘속 깊이 알고 있던 걸
드디어 확인하는 거지

 

솜씨가 너무 좋아서

 

너도 모르고 있던
네 본능을 자극하고

 

쾌락을 안기는 거지

 

같이 하실래요?

 

나는 여자가 있다

 

모르시게 하면 되죠

 

어리석은 소리

 

모르고 있던 일로
목숨을 잃는 법이다

 

아름다운 분인가 봐요

 

대단한 미인은 아니지만
혈통은 아주 완벽하지

 

사랑에 빠지셨나 봐요

 

오래 전부터 사랑했다
평생 사랑한 셈이지

 

뒤로 해 봐라

 

그녀도 날 사랑했지

 

난 절친한 친구이자

 

장난감이었으니까
내겐 비밀도 없었어

 

자기가 좋아하던
말 얘기라거나

 

살고 싶은 성 얘기
결혼하고 싶은 남자 얘기

 

북부인이었다

 

강인한 남자였지

 

그래서 결투를 신청했다
옛날이야기처럼 말이다

 

얘기에선 작은 영웅이
늘 악당에게 승리하지

 

결국엔 날 죽이지 말라고
그자에게 애원하더구나

 

그저 어린 아이라고

 

죽이지 말아 달라고

 

그자는 날 죽이지 않고
큰 흉터만 남겨 줬다

 

아직도 그 남자랑
부부예요?

 

아니

 

남자가 결혼식 전에
죽어 버렸거든

 

결국엔 훨씬 대단한
그자의 동생과 결혼했지

 

그자를 아주 사랑했어

 

당연한 얘기였다

 

적수가 있을 리 없지
그자는 그렇게도

 

훌륭한데

 

그 결투에서 지면서
뭘 배웠는지 아느냐?

 

난 그런 방식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거다

 

그자들의 영역에서

 

그자들의 규칙으로

 

난 정면으로
싸울 생각은 없다

 

뒤통수를 쳐야지

 

그게 내 특기고
그게 바로 나야

 

자신이 누군지 인정해야
원하는 걸 얻는 법이다

 

원하시는 게 뭔데요?

 

세상 전부지

 

세상 전부

 

이제 가서 씻어라
오늘밤 일해야 하니

 

운이 좋았다는 걸
알고는 있나?

 

내 고향에선 범죄자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영주의 아들에게
손을 댔다가는

 

밀물이 오기 직전에
해변에 눕혀 놓고

 

사지를 사슬로 묶어
말뚝에 고정하지

 

바다가 점점 밀려오면

 

죽음이 다가오는 걸
구경하게 되는 거야

 

고향이 어딘데요?

 

강철군도다

 

여기서 멀어요?

 

어딘지 못 들어 봤나?

 

나으리도 내 고향을
못 들어 봤을걸요

 

영주님이라고 불러라

 

여긴 숲이 아니야

 

문명인 사회에서는
호칭도 아주 중요하지

 

뭐라고 하라고요?

 

영주님

 

왜요?

 

왜?

 

왜라니?

 

내 부친께서는
강철군도의 영주시다

 

그게 나으리랑
무슨 상관인데요?

 

아버지가 영주라면서
어떻게 또 영주가 돼요?

 

부친께서 돌아가시면

 

그럼 지금은 영주가
아니란 소리네요

 

아니, 지금은

 

나랑 놀자는 거냐?

 

그런 거냐?

 

남부인들 풍습을
몰라서 그래요

 

난 남부인이 아니다

 

장벽 이남에 살잖아요

 

그럼 나한텐 남부인이지

 

대책 없이 무례하구나

 

나야 모르죠

 

무례라는 말도 모르는데

 

무례하다는 말은
건방지다는 뜻이다

 

예의가 없다는 거지

 

사슬 벗고 싶지?

 

테온 그레이조이

 

그래도 우리 손님이오

 

포로인 줄 알았는데요

 

본인이 겪어 본 바로는
그 둘이 많이 달랐소?

 

다음엔 내가 근처에
없을 수도 있소

 

더 심한 남자들도
겪어 봤어요

 

저런 꼬맹이들은
통째로 씹어 먹고

 

뼈로 이 쑤시는 남자들

 

여긴 왜 온 거요?

 

여길 오려던 건 아니에요

 

어떻게든 남쪽으로
내려가려던 거지

 

긴 밤이 오기 전에

 

어째서? 뭐가 두려운 거요?

 

낮엔 자고 밤에 일어나서
사냥하는 것들이 있어요

 

올빼미나 그림자 살쾡이?

 

그런 짐승들
얘기가 아니에요

 

당신이 말하는 존재들은

 

수천 년 전에 사라졌소

 

사라진 게 아니에요

 

자고 있던 거지

 

이젠 잠에서 깼어요

 

여자들이 그리워

 

말은 안 해도 좋아
말도 못 붙여 봤거든

 

그냥 얼굴이나 보고

 

재잘대는 소리나
들었으면 좋겠어

 

넌 안 그래?

 

말이잖아

 

나팔을 불어야겠어

 

왜 혼자지?

 

대윈들이 돌아올 땐
나팔을 한 번 불고

 

야인 출현은 두 번

 

사람이 안 탔어

 

벤젠 삼촌의 말입니다

 

삼촌은 어디 있죠?

 

네드!

 

형님이...

 

사냥 중에 멧돼지가

 

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았으련만

 

남자가 되는 것도 보고

 

아비의 자격도 없구나

 

가 봐라

 

굳이 볼 거 없다

 

내 잘못일세

 

포도주를 너무 마셔서
창이 빗나가 버렸네

 

고약하군

 

죽음의 냄새 같아

 

내가 그 냄새도
못 맡을 것 같나

 

그래도 그 자식에게
단단히 되갚았네

 

칼을 머리에 꽂았지
못 믿겠으면 물어보게

 

역사상 가장 성대한
장례식을 치러주게

 

날 죽인 멧돼지는
모두 함께 맛보고

 

이제 다들 나가라
네드와 얘기해야겠다

 

로버트

 

모두 나가

 

어찌 그리 아둔하십니까

 

종이와 펜을 가지고
내 말을 받아 적게

 

바라테온 가문의
로버트의 이름으로

 

왕국의 주인...
말 안 해도 알잖나

 

알아서 적어 넣게

 

에다드 스타크에게
명을 내리노니

 

직위는 대충 적고

 

짐의 죽음과 동시에
왕국의 섭정으로

 

짐을 대신하여

 

조프리의 나이가
찰 때까지 통치하라

 

정통 후계자의
나이가 찰 때까지

 

이리 주게

 

로버트 바라테온

 

내가 죽고 나면
의회에 전해 주게

 

이번엔 잘했다고
얘기해 주겠지

 

이제 자네가 통치하게

 

자네도 염증이 나겠지만

 

자넨 잘해 낼 걸세

 

그 계집

 

대너리스

 

자네 말이 맞네

 

바리스, 새끼손가락
동생도 허수아비야

 

내 뜻에 반대한 건
자네 한 사람이었네

 

자네뿐이었어

 

그냥 살려 두게

 

너무 늦지 않았다면
여기서 멈춰 주게

 

알겠습니다

 

그리고 내 아들

 

그 아이를 도와주게

 

나보다 나은 놈이 되도록

 

어쨌든

 

전하를 기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를 기려?

 

로버트 바라테온 왕

 

돼지에게 살해당하다

 

고통을 좀 줄여 주게
그만 죽어야겠네

 

양귀비즙을 드리시오

 

술이 과하셨습니다

 

물러서 있으라고
명하시긴 했지만

 

제가 못 지킨 겁니다

 

저 고집을 누가 꺾겠소

 

바리스탄 기사

 

전하께 포도주를 준
사람이 누굽니까?

 

전하의 종자였습니다
왕비님의 친족이죠

 

종자?

 

라니스터 가문?

 

거기서도 술을 드리다니
직무에 충실한 아이군요

 

혹여나 그 딱한 아이가
자책할까 걱정입니다

 

대너리스에 대한 입장을
바꾸시겠다고 하셨소

 

계획 중인 게 무엇이든

 

당장 중지하시오

 

송구스럽습니다만
이미 새를 보냈습니다

 

벌써 죽었겠죠

 

세상을 정복할 종마에게
철의자 따윈 필요 없어

 

예언에서는 종마가
땅 끝까지 달린댔어요

 

이 세상의 끝은
검은 소금물까지야

 

독물을 건널 수 있는
말은 세상에 없다

 

검은 소금물이
끝이 아니에요

 

바다 건너에도
흙이 아주 많아요

 

내가 태어난 흙도
거기에 있고

 

흙이 아니라 땅이야

 

땅, 그래요

 

자유 도시에 가면
배가 엄청 많아요

 

바다를 건널 수 있는
목마들도 있고

 

목마나 철의자 얘기는
그만했으면 좋겠군

 

그냥 의자가 아니라

 

왕좌예요

 

왕좌?

 

왕이 앉는 의자죠

 

아니면

 

왕비가 앉기도 하고

 

왕에게 필요한 건
의자가 아니야

 

말만 있으면 되지

 

설득하게 도와줘요

 

도트락인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야 움직이죠

 

인내심을 가지세요
꼭 고향에 가실 겁니다

 

오라버니가
어리석긴 했지만

 

그래도 칠왕국의
정통 후계자였어요

 

- 내 말이 우스웠나요?
- 용서하십시오

 

칼리시 님의 선조
정복왕 아에곤께서도

 

정통성으로 칠왕국 중에
육왕국을 취하신 게 아니라

 

능력이 있었으니까
정복하신 겁니다

 

용도 있었잖아요

 

용 몇 마리 있으면
일이 쉬워지긴 하죠

 

안 믿는 거죠?

 

용을 본 적 있으십니까?

 

저는 보고 들은 것만
믿는 사람입니다

 

그게 300년 전이었는데
진상을 누가 알겠습니까?

 

서신이 온 게 있는지
잠깐 다녀오겠습니다

 

그럼 같이 갈게요

 

그러실 거 없습니다

 

시장 구경 좀 하시죠
금방 오겠습니다

 

안달의 조라죠?

 

거미가 축하한다고
안부를 전하랬어요

 

정식 사면장이에요
고향으로 가도 돼요

 

달콤한 적포도주요

 

리스, 볼란티스
아보르산 포도주요

 

티로쉬산 살구술
안달산 명주도 있어요

 

골라요, 골라

 

맛보시겠어요?
칼리시 님

 

돈산 적포도주가
들어왔거든요

 

맛보시면 제 이름을 따서
첫째 이름을 지으실걸요

 

이미 이름은 지었지만
조금 마셔보도록 하지

 

아주 조금만

 

설마 웨스터로스
출신이세요?

 

타가리옌 왕가의
대너리스 공주님이세요

 

마족의 칼리시이자
칠왕국의 공주시죠

 

공주님

 

고개를 들어라
포도주 맛을 보자

 

이거요?

 

돈산 포도주는 쓰레기죠
공주님께 안 어울립니다

 

아보르에서 들어온
적포도주가 있습니다

 

신들의 술이죠

 

한 통 드릴게요

 

- 선물이에요
- 영광이군

 

제가 영광이죠

 

공주님의 귀환을 바라는
백성들이 많답니다

 

언젠가 이 호의를
보답하고 싶다

 

라카로, 내려놓게

 

- 뭐 문제 있으세요?
- 목이 말라서요

 

열게

 

칼리시 님께 드린 거지
그쪽이 드실 게 아닌데

 

열어

 

따라라

 

이렇게 급히 마시는 건
명주에 대한 모욕이에요

 

시키는 대로 하라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달콤하죠?

 

과일향이 날 겁니다

 

드셔 보세요

 

이보다 훌륭한 술은
드신 적이 없을 겁니다

 

먼저 들게

 

저요?

 

저 같은 놈에게는
너무 과분해서요

 

제 술을 마시는 놈이
무슨 술장사를 합니까?

 

마시라고 했다

 

칼리시 님!

 

잡아요

 

가시죠

 

제군들은 이곳에
무법자와 밀렵꾼

 

강간범, 살인자
도둑으로 왔다

 

쇠사슬을 감고
홀로 들어왔으며

 

친구나 명예도 없었다

 

재력가 출신도 있고
빈민가 출신도 있다

 

긍지 높은 가문의
이름을 가진 자와

 

서자의 이름을 가진 자
무명인 자도 있지만

 

그건 상관없다

 

그런 것들은 모두 과거다

 

이곳

 

장벽에서는

 

모두 하나의 가문이다

 

오늘밤

 

오늘은 웃어도 돼

 

수색대가 되는 날이잖아

 

그게 소원 아니었어?

 

삼촌을 찾고 싶어

 

분명 살아 계실 거야

 

나도 돕고 싶지만
난 수색대가 아니야

 

부엌데기나 하겠지

 

그것도 명예로운 거야

 

명예랄 것도 없어
먹을 건 많겠지

 

옛정은 잊어라

 

이제 제군들은
새로 태어난다

 

야경대의 사내들은

 

왕국을 위해 산다

 

왕이나 영주

 

가문의 명예를 위해
사는 것도 아니고

 

금이나 영광

 

여인의 사랑을 위해
사는 것도 아니다

 

그들 모두가 속한
왕국을 위해 산다

 

모두들 서약문은
외웠을 것이다

 

입 밖으로 내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해라

 

탈영의 대가는

 

죽음이다

 

오늘 저녁 일몰에
이곳에서 서약을 한다

 

아직도 옛신들을
섬기는 자가 있나?

 

제가 옛신을 섬깁니다

 

삼촌처럼 신수 앞에서
서약을 하고 싶나?

 

그렇습니다

 

장벽 너머 4리만 가면
신수가 한 그루 있다

 

자네의 옛신들도
거기 있을 테지

 

사령관님

 

저도 가도 될까요?

 

탈리 가문에서도
옛신들을 섬기는가?

 

아닙니다

 

저는 일곱신의
축복으로 태어났고

 

아버지와 조부님도
마찬가지셨습니다

 

왜 가문의 신을
저버리는 것이냐?

 

지금은 야경대가
저의 집입니다

 

일곱신은 제 기도에
답해 준 적이 없었죠

 

어쩌면 옛신들은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해라

 

임무를 배정하겠다

 

배정 기준은 공석과

 

개개인의 역량이다

 

할더, 건축 대원

 

핍, 식품 조달 대원

 

토드, 건축 대원
그렌, 수색 대원

 

샘웰, 식품 조달 대원

 

마타르, 수색 대원
다레온, 식품 조달 대원

 

발리언, 수색 대원
라스트, 수색 대원

 

존, 식품 조달 대원

 

란서, 건축 대원

 

이켈, 건축 대원
고르도, 식품 조달 대원

 

니코, 수색 대원
에스칸, 수색 대원

 

보코이, 건축 대원
조비, 마구 관리 대원

 

밍크, 조리 대원
알로, 건축 대원

 

넬루고, 수색 대원

 

모든 신들의 축복이
제군들과 함께 하시길

 

수색 대원, 집합해라

 

건축 대원

 

샘웰은 날 도와서
도서관으로 가고

 

핍은 주방에 가서
보웬에게 신고하게

 

루크는 마구간의
애꾸눈 조에게 가게

 

다레온

 

자넨 이스트워치로
배치될 게야

 

이스트워치로 가서
보카스를 찾아가게

 

그 친구 코 얘기는
절대 하지 말고

 

존 스노우

 

모몬트 사령관 요청으로
당직병 임무를 주겠네

 

그럼 식사나 목욕물을
준비하는 겁니까?

 

그렇지

 

벽난로에 불도 때고

 

침대보와 담요도
매일같이 갈고

 

사령관님 말씀이면
뭐든 들어드리게

 

제가 시종입니까?

 

야경대로 보이네만

 

어쩌면 우리 눈이
틀렸을 수도 있고

 

가도 됩니까?

 

그러게

 

존, 잠깐만

 

- 이게 무슨 일이야?
- 알리스터가 보복한 거야

 

다 그 작자 짓이야

 

시종이나 하라는 거잖아

 

검술이든 승마술이든
내가 제일 뛰어난데

 

이건 불공평해

 

불공평?

 

난 귀족 앞에서 노래하는데
그놈이 내 다리를 만졌어

 

내 물건 좀 보자면서

 

내가 손을 뿌리쳤더니
도둑이라고 체포했지

 

그래서 여기까지 왔어

 

이젠 쓰레기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고작이야

 

다신 가족도 못 보고

 

여자도 못 품겠지

 

불공평 같은 소리 마

 

여동생이 굶고 있어서
치즈 훔친 거라면서

 

남자한테 추행당한 걸
자랑이라고 떠들겠냐?

 

노래 한 곡 해 줄래?

 

들어 보고 싶어

 

들어 봐

 

그 늙은이는
야경대의 사령관이야

 

이제 밤낮으로
붙어 있을 거라고

 

그래, 빨래도 하겠지

 

하지만 서신도 받고
회의에 수행도 하고

 

전투에도 같이 나가지

 

그럼 사령관의 일을
전부 배우는 거야

 

게다가 사령관이
직접 요청했다잖아

 

널 차기 사령관으로
키우려는 거야

 

난 그저

 

그저 수색 대원이
되고 싶었을 뿐이야

 

나도 어려서부터
마법사가 꿈이었어

 

왜?

 

농담 아니야

 

그럼 같이 남아서
서약하는 거지?

 

스타크 경

 

시간 되십니까?

 

따로 뵙고 싶습니다

 

왕국의 섭정으로
지목하시던가요?

 

그렇네

 

왕비는 무시할 겁니다

 

한 시간 내로 병력을
100명 모으겠습니다

 

내가 그 100명으로
뭘 해야 하겠나?

 

쳐야죠

 

오늘밤 모두가 잘 때
거행하면 됩니다

 

조프리를 왕비와 떼어내
우리가 데리고 있어야죠

 

왕자를 데리고 있어야
왕국을 쥐는 겁니다

 

이렇게 계속 지체하시면
왕비가 대비할 겁니다

 

형님이 돌아가실 때쯤엔
우리 둘 다 늦습니다

 

스타니스는 어쩌고?

 

왕비에게 왕국을 뺏어
형님에게 바쳐요?

 

왕국 수호라는 게
고작 그런 겁니까?

 

스타니스는 자네의
큰 형님 아닌가

 

지금은 후계 서열을
따질 때가 아닙니다

 

미친 왕 때도 그랬는데
지금은 뭐가 다릅니까

 

왕국을 위한 최선이
뭐라고 보십니까?

 

우리 백성을 위한
최선이 뭡니까?

 

스타니스 형님은
피차 잘 알 텐데요

 

사랑이나 충절 따윈
없는 사람입니다

 

왕의 재목이 아니죠

 

나라면 몰라도

 

스타니스는 장군일세

 

두 번이나 참전해서
그레이조이를 쳐부쉈어

 

좋은 군인인 건 압니다
로버트 형님도 그랬어요

 

말해 보시죠

 

아직도 훌륭한 군인이
좋은 왕이라고 보세요?

 

로버트의 임종을
피로 장식하긴 싫네

 

무고한 아이들을
건드리기도 싫고

 

에다드 스타크

 

오늘 저녁이 되면
드래곤스톤으로 떠나서

 

스타니스 바라테온에게
이 서신을 전하게

 

당직병도 안 되고

 

경비대장도 안 되고

 

부인에게도 안 돼

 

본인에게 직접 전하게

 

알겠습니다

 

이제 나가 주게

 

섭정이시여

 

왕에겐 적자가 없소

 

조프리와 토멘은
제이미의 자식이오

 

그럼 왕께서 서거하시면

 

로버트의 형님에게
왕좌가 넘어갈 거요

 

스타니스 경

 

그렇게 보이는군요

 

- 허나
- 더 할 말 없소

 

정통 후계자라는 건
바꿀 수 없는 거요

 

경의 도움 없이는
어차피 불가능하니

 

차라리 조프리의 왕위를
인정하는 게 좋습니다

 

한 조각의 명예도 없는 거요?

 

경께서는 대수이시자
왕국의 섭정이십니다

 

모든 권력을 쥐고 계시니

 

이제 손을 뻗어서
잡기만 하면 됩니다

 

라니스터와 화해하시고
새끼 악마를 풀어 주고

 

따님을 조프리와
맺어 주십시오

 

스타니스를 처리할
시간은 많습니다

 

조프리가 자라서
왕좌를 요구하면

 

우린 비밀을 폭로하고
렌리를 추대하는 겁니다

 

우리?

 

이렇게 커다란 짐은
나눌 사람이 필요하죠

 

아마 제가 가장
싸게 먹힐 겁니다

 

반역을 하란 소리잖소

 

졌을 때나 반역이죠

 

라니스터와 화해하라?

 

내 아들을
죽이려던 놈들을?

 

화해라는 건
적들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화해죠

 

싫소

 

그리 못하겠소

 

그럼 스타니스를 불러
전쟁을 하실 겁니까?

 

달리 방법이 없소

 

그분이 후계자요

 

조언도 필요 없는데
전 왜 부르셨습니까?

 

전에 캐틀린에게
날 돕겠다 했잖소

 

왕비가 거느린 병력이
100명이 넘을 거요

 

내 경호병을 다 해도
수적 열세요

 

도시 경비대가 필요하오

 

도시 경비대의 병력은
2천 명에 육박하고

 

왕을 지키겠다고
맹세한 자들이오

 

예상대로군요

 

제게 뭘 부탁하신 건지
본인도 잘 아시지만

 

명예롭지 않은 일이라

 

말을 못 하고 계십니다

 

왕비와 대수가
다른 왕을 추대하면

 

도시 경비대가
누굴 지키겠습니까?

 

누굴 따르겠습니까?

 

돈을 주는 쪽이죠

 

나의 말을 들으사
서약의 증인이 되소서

 

밤이 길어지매
내 경계가 시작되니

 

나 죽는 날까지
끝나지 않으리라

 

아내를 취하지 않고

 

땅을 취하지 않으며
자녀도 갖지 않으리

 

그 어떤 왕관도 영광도
탐내지 아니하며

 

내 초소에서 살고 죽으리

 

난 어둠 속의 검이요

 

장벽의 감시자요

 

왕국의 백성을
보호하는 방패로다

 

내 삶과 명예를
야경대에 바치니

 

이밤부터 다가올 밤까지
영원히 계속 되리라

 

앉을 땐 꼬마였지만

 

이제 야경대의
일원으로 일어나라

 

뭘 물어 온 거야?

 

이리 줘, 고스트

 

이런 세상에

 

이제 어떻게 한대요?

 

말 안장에 묶어서
계속 끌고다니겠죠

 

기절하면요?

 

30리 넘게 버티는
사람도 봤습니다

 

아직도 로버트 왕이
날 노리고 있군요

 

이게 처음이었지만
앞으로 계속 되겠죠

 

포기할 줄 알았어요

 

- 오라버니도 죽었으니
- 포기할 사람이 아닙니다

 

아샤이 깊숙이 숨어도
자객이 붙을 것이고

 

바실리스크 군도까지
항해해도 알아채겠죠

 

사냥감을 포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칼리시 님은 마지막 남은
타가리옌의 후손입니다

 

아드님은 타가리옌 혈통에
4만 기마병까지 가지셨죠

 

내 아들은 못 건드려요

 

칼리시 님에게도
손대지 못할 겁니다

 

내 인생의 달이여

 

어디 다쳤는가?

 

안달의 조라

 

그대의 행동은 들었다

 

어떤 말이든 골라라
그대에게 주겠다

 

내 선물로 생각해라

 

그리고 세상을 지배할
내 아들 종마에게도

 

선물을 줄 것이다

 

내가 철의자를 주마

 

네 어머니의 아버지가
앉았던 의자를 주마

 

칠왕국을 줄 것이다

 

나 드로고
반드시 그리 한다

 

내 부족을 이끌고
서쪽 세상 끝으로 가

 

목마들을 타고
검은 소금물을 넘어

 

어느 칼도 한 적 없는
위업을 이룰 것이다

 

철옷을 입은 놈들을
모두 죽일 것이며

 

돌집들을 부술 것이다

 

놈들의 여자를 범하고

 

자식들을 노예로 삼고

 

놈들의 신을 부숴서
가지고 올 것이다

 

내가 맹세하노니

 

나 드로고
바르보의 아들

 

산의 어머니 앞에서
모든 별들 아래서

 

내가 맹세하노라

 

별들이 증인이 되리라

 

스타크 경

 

- 멈춰라
- 괜찮다

 

오라고 하게

 

스타크 경

 

조프리 전하와 왕비님이
알현실로 오라 하십니다

 

조프리 전하?

 

방금 로버트 전하께서
서거하셨습니다

 

도시 경비대를
소집해 뒀습니다

 

좋소

 

렌리 경도 우리와
함께하는 거요?

 

유감스럽지만 도시를
빠져나갔습니다

 

해가 뜨기 직전에
구 성문을 이용해서

 

로라스 기사와 부하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서둘러서 남쪽으로
갔다고 하더군요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왕께 찬양하라

 

바라테온 왕가의
가주가 되시며

 

안달인의 왕이시며
칠왕국의 주인이시며

 

왕국의 수호자시니라

 

내 대관식 준비는
이미 다 지시했다

 

앞으로 2주 후에
왕위에 오를 것이다

 

오늘은 의원들에게
충성 서약을 받겠다

 

바리스탄 기사

 

그대의 신의는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오

 

로버트 전하의 봉인은
뜯기지 않았습니다

 

에다드 스타크 경은
왕국의 섭정으로

 

후계자가 성년이 될 때까지
왕국을 통치할지어다

 

내가 좀 볼까요?

 

왕국의 섭정?

 

이게 경의 방패가
될 줄 알았나요?

 

종잇조각이?

 

선왕의 유언입니다

 

이젠 새 왕이 있으니까요

 

일전에 만났을 때
조언을 하셨습니다

 

나도 조언 하나 하죠

 

무릎을 꿇으세요

 

그리고 내 아들에게
충성을 맹세하세요

 

그럼 그 허접한 고향에서
연명하도록 보내드리죠

 

당신의 아들은
후계 자격이 없소

 

거짓말!

 

본인의 입으로
죄를 인정하는군요

 

바리스탄 기사
반역자를 체포하세요

 

명예를 아는 분이다
함부로 손대지 마라

 

바리스탄 기사 말고
없는 것 같나요?

 

죽여라, 모두 죽여라

 

경비대장

 

왕비와 아이들을
당장 체포하라

 

저택으로 데리고 가서
철통같이 감시하라

 

경비대 위치로

 

피를 보긴 싫소

 

검을 놓으라 하시오
인명을 아낍시다

 

공격!

 

날 믿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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